역사서 2024년/2월의 기록 - 교환학생일기

Feb 8, 2024 | 중고 스키 구매

현대벽화점 2024. 2. 12. 04:44

스위스에서 스키를 타는것은 굉장히 저렴하다. 스키 패스 가격이 왕복 교통을 포함해서 약 60 프랑, 10만원 내외로 은근히 저렴하다. 그런데 장비 렌탈비가 스키(스키, 부츠, 폴 포함) 대여 기준 60 프랑으로 그 가격못지않게 나와서 차라리 스키를 자주 탈거면 장비를 중고로 구매하고 나중에 되팔자는 생각으로 파츠를 모으기 시작했다.

 

시작은 Decathlon  이라는 스키용품을 저렴하게 파는곳에 들러서 스키복, 스키 용품들을 구경했다. 아무리 저렴하다고는 해도 스키 기준 CHF 200, 스키 부츠 기준 CHF 120 을 넘어서 차라리 중고로 구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Dietlikon 이라는 마을에 가서 중고 스키를 다루는 매장인 Skiverkauf Stepan 에 가서 스키를 장만했다. 스키 종류가 다양했고, 가격대도 다양했다. 좋아보이는 스키는 CHF 300 가 넘는 것들도 있었고, 가장 싼 스키는 CHF 90, 흔하게는 CHF 160 부터 250 사이에 있었다. 부츠는 대개 CHF 90 가격으로 볼 수 있어서 여러 종류를 신어보면서 내 발에 꼭 맞는 부츠를 고를 수 있었다. 또 그린델발트가 새겨진 스키폴도 있었는데, CHF 40 으로 비교적 비쌌지만, 기념품이라 생각하고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결국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부츠와 폴만 구매하기로 했고, 도합 CHF 130 (약 20만원) 에 스키 부츠와 폴을 구매할 수 있었다. 같이 간 민석이형이 스키까지 구매해서 총 CHF 290 (약 43만원) 를 결제하는데, 아저씨가 폴 가격을 절대 흥정을 안해줘서 좀 아쉽긴 했다. 또 카드로 결제할 경우 카드 수수료까지 별개로 2.5% 의 가격을 올려서 받았다. 현금이 궁하고 아직 스위스 계좌 개설을 안해서 송금을 못하는 입장에서 어쩔수 없이 몇천원 더 내고 카드결제를 했다. 아저씨가 내 물품을 결제할때 CHF 110 * 102.5 를 계산하시길래 결제해야 할 금액이 130 이라고 양심적으로 말했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CHF 130 으로 다시 계산하시는걸 보고 조금 아니꼽긴 했다. 

 

이후에 Ricardo 라는 스위스판 당근마켓 앱을 사용해 CHF 55 으로 스키를 구할 수있게 되었는데, 취리히 안의 Witikon 이라는 마을에 가서 인상 좋은 부부에게 현금으로 CHF 55 을 내고 스키를 넘겨받았다. 무거운 스키와 장비들을 짊어지고 트램과 버스를 타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너무 힘들었다.

 

내 소중한 중고장비 (오른쪽 Head 스키, 부츠, 폴 한쌍이 내가 구매한 장비이다.)

 

저녁시간이 한참 지나서 집에 돌아가기 위해 취리히 중앙역에 돌아와 핫도그를 하나 먹고, 중고거래하러 같이 가준 민석이형에게도 하나 사줬다. 핫도그 치고 하나에 CHF 8.5 이라니 (약 13,000 원)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스위스 길거리에서 핫도그를 다시 사먹겠냐는 생각으로 먹었다. 만드는 과정은 오븐에 굽고 있던 소세지를 미리 잘라둔 빵에 쏙 끼워서 5초만에 만들어질 정도로 간단했다. 빵이라도 따따뜻했으면 좋겠는데 빵은 차갑고 소세지는 뜨거웠다. 그래도 배고플때 먹는 부어스트 소세지는 굉장히 맛있었다. 

 

핫도그

 

집에 돌아와 중고거래로 하나씩 수집한 스키 장비를 보자니 괜히 뿌듯해졌고, 열심히 스키타러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이틀 뒤에 Pizol 로 스키를 타러 갈 계획이 있으니 당장 새로 구한 장비를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행복했다. 

 

스키 장비 수집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