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벽화점 2024. 3. 3. 11:45

오늘 오전 수업을 듣고, 젠장 또 ROS 너야? ETH Soft Robotics Laboratory 의 supervisor 를 맡아주신 박사님과 미팅을 했다. 연구 주제를 대충 정하고 논문 읽는법, 논문 작성 방법, Research Proposal 작성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석사과정생도 소개를 해줘서 간단히 이야기도 나눴다. 정말 친절하게 하나하나 다 챙겨줘서 너무 감사했다.

 

캠퍼스에 나와서 맑은 하늘색에 구름이 y=sqrt(x) 모양으로 깔려있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지구과학시간에 배운 따뜻한 기단이 차가운 기단을 타고 올라갔을 때의 구름의 모양이 생각났다. 아무튼 구름이 정말 신기한 모양이었다. 

 

이 구름을 보고

 

이 그림이 떠올랐다.

 

저녁쯤에 마트에 갔는데 한달 뒤가 곧 부활절이라, 부활절 토끼 모양으로 초콜릿 코너가 차려졌다. 이나라는 정말 초콜릿에 진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치즈 코너의 크기만 보고도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했는데 초콜릿 코너는 그거보다 훨씬 크게 차려졌다. 조그만한 초콜릿부터 머리통만큼 큰 초콜릿까지 평소에 볼수 없는 크기의 초콜릿을 정말 많이 팔고 있었다. 

 

저녁에 ESN 웰컴 이벤트가 있어서 늦은 저녁까지 캠퍼스에서 시간을 보냈다. 폴리테라스에서 보는 취리히의 하늘은 어느 시간이든지 항상 아름다웠다. 

Polyterasse 에서 보는 취리히의 하늘

 

가보니까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었다. 과자, 음료, (맥주캔도 계속 리필이 됐음) 쿠키, 피자를 계속 가져다 먹으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라고 주최된 이벤트인것 같았다. 명목상 buddy 이벤트라 내 버디로 매칭된 Fionn 과 함께 이벤트에 참석하기로 했었는데, 피온이 펜싱 수업 때문에 늦참 한다고 해서 어색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상황에 적응했다. 서로의 이름으로 빙고 칸을 채우고 보드게임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이곳에서 외국인들 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한국인 들도 두분이나 새로 만날 수 있었다. 

 

저녁이 되니까 불을 끄고 파티장 느낌처럼 변했는데, 앞에서는 가라오케가 열렸고, 뒤에서는 비어퐁이 열렸다. 나는 이런 환경이 어색했지만 이제 유럽에서 흔히 마주하게 될 환경이라 생각하고 즐기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ESN 웰컴 이벤트

 

밤 11시쯤 되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달이 ETH HG 빌딩 위에 걸려서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건물을 이래서 이쁘게 짓고 봐야 하는것 같다. 밤에 보는 301 건물의 전경은 공포나 다름이 없다.

 

밤의 폴리테라스에서 보는 E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