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05, 2024 | 치킨이닭
화요일 수업인 Autonomous Mobile Robotics, 독일어 수업을 듣고, 연구실에 방문해서 Supervisor 를 소개받고 연구 목적과 방향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들었다. (화요일이 은근 바쁘다.)
비는 시간에 캠퍼스로 돌아와서 공부좀 하다가 메인 홀을 봤는데 아무 행사가 없어서 홀이 텅 비어 있었다. 항상 무슨 행사를 해서 공사를 사거나 부스들로 가득해서 순수한 모습의 메인 빌딩을 볼 수 없었는데, 굉장히 귀한 기회였다. 사실 전시나 행사를 하기에 적합한 공간이어서 그런지 굉장히 비어보이긴 했다.
저녁거리를 사러 취리히 중앙역 COOP 에 갔는데 치킨을 굉장히 싼 가격에 팔고 있었다. 스위스는 대체적으로 고기라 하면 굉장히 비싸긴 하지만, 가금류가 비교적 저렴한 한국에 비해 치킨도 상당히 비싸다. 생 닭가슴살 600 g 을 거의 CHF 12, (약 18,000 원) 가량 하는 가격으로 팔고 있는 걸 보면 고기를 먹고싶은 생각이 싹 사라진다. 닭다리랑 날개는 그래도 인기가 없는지 저렴한 편이긴 한데 스위스에서 학생의 입장에서 고기를 먹기는 대개 힘들긴 하다.
아무튼 닭다리 4개, 닭날개 12개를 5프랑이라는 말도 안되게 저렴한 가격으로 팔고 있길래 냉큼 친구들한테 연락해서 저녁 같이 먹을 파티를 만들고 잔뜩 집어왔다.
사실 생닭을 요리하는법을 잘 몰라서 블로그에서 급하게 찾은 레시피대로 조리했다. 올리브오일에 소금과 후추를 넣고 잘 버무린 뒤에 닭다리와 닭날개를 오븐에 넣고 200도에서 40분간 조리했다. (처음에 20분만 조리했는데 내부가 너무 덜익어서 실력 좋은 의사가 살릴 수 있는 수준이었다.)
아무튼 닭은 정말 맛있게 요리가 됐고, 나는 버섯 리조또, 호준이는 계란말이, 주영이는 피자를 준비해서 정말 오랜만에 닭다리를 먹었다. 기름에 튀긴 치킨도 먹고싶긴 한데, 나중에 못참겠으면 이렇게 만들어먹어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