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13, 2024 | 연구실 자리 배정

수업을 듣고 대충 기계과 건물에서 점심을 때우려고 했는데, 민석이형이 점심에 UZH Mensa 에서 슈바인학센이 나온다고 해서 점심 사둔거 다 내팽겨두고 잔뜩 기대한 채로 먹을러 갔다. 평소에 가성비가 곱창나버린 스위스 학식과는 다르게 7.5 CHF (약 11,000 원) 이라는 나름 합리적인 가격에 맛은 없지만 드디어 제대로 조리된 고기덩어리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아무튼 양념이 맛있지는 않았지만 식감이 행복했으니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그리고 드디어 연구실 사무실을 배정 받았다. 오른쪽 테이블 하나에 데스크탑을 받아서 설치했고, 왼쪽은 메이킹 테이블로 쓰면 된다고 했다. 상당히 어지러웠던 서울대 연구실에 비하면 이렇게 넓고 쾌적한 연구 환경에, i7-12700KF, RTX 3080 Ti 나 되는 고사양 컴퓨터를 개인에게 배정해주었다는 사실이 상당히 감동스러웠다.

 

심지어 창밖을 보면 트램도 다니고 잘 어떻게 건물 사이로 보면 리맛강이랑 취리히 중앙역도 보여서 상당히 마음도 안정되고 연구 할맛이 나는 환경이었다. 사무실에는 한국에서 같이 온 학부연구생 친구랑, 다른 ETH 석사과정생 친구랑 같이 사용하게 되는데 다들 친절하고 열심히 해서 정말 좋은 근무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아 그리고 또 신기했던 점은, 이 건물 3, 4 층에 디즈니 랩이 있어서 애니메이션 기술이나 디즈니랜드 로봇들을 개발한다고 한다. 디즈니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조만간 찾아가서 겨울왕국 3에 대한 정보를 물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