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4. 10:04ㆍ역사서 2024년/2월의 기록 - 교환학생일기
박사님이 스위스 EMPA 에 초대해주셔서 연구소 구경을 하러 갔다.
오랜만에 봬서 반갑기도 했고 연구소가 상당히 신기하게 생겨서 모든 요소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현재 일하고 계신 건물이 이렇게 생겼는데, 상당히 창의적이게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EMPA 가 건축재료를 연구하고 실제로 산업에 적용하기 이전에 안전성과 실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건물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건축물을 모듈 형식으로 계속 끼워서 만들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가장 먼저 건물 안을 먼저 소개시켜주셨는데 오래된 논문집과 칠판을 소재로 벽을 만든 방도 있고, 기와를 소재로 만들어진 벽도 있었다. 이런 방 곳곳에 센서가 달려 있어서 이곳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체크하고, 온도나 습도, 채광 등을 각 사람들에게 최적화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도 진행중이라고 들었다.
박사님이 연구하시는 지속가능 로봇 연구실 시설도 장난 아니었는데, 가장 주의를 끌었던 것은 아치 형태로 지어진 천장이었다. 철을 골조로 하여 콘크리트를 부어 만들어진 천장이 아니라 천으로 만들어진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발라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형태를 잡기 위해 철사의 형태로 꼬챙이를 끼운 흔적이 곳곳에 붙어있는 철제 원판이다. 아치 형태의 안정성 때문에 콘크리트 벽 5 cm 두께만으로도 이 전체 천장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이 좁은 연구실에 이외에도 버튼으로 각 방향별 채광을 조절하는 창문과, 인공지능으로 공기의 흐름을 최적화한 구조의 천장이 3D 프린터를 이용해 한번에 짜여져서 천장에 붙어 있었고, 수십개의 태양광 전지가 공압을 이용한 액츄에이터로 하나의 펌프를 이용해 방향을 조절하고 있는 모습도 상당히 신기했다.
이외에도 박사님이 하신 연구와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 이 연구실에서 진행중인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분야에 관심을 갖지 않더라도 상당히 흥미롭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각기 다른 전공을 가진 친구들도 연구 이야기에 상당히 심취하며 박사님의 설명을 들었다. 박사님의 인생 이야기와 진로 상담도 상당히 가치있었는데 이러한 체험 후에 모두가 고무되어서 갓생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스위스에서 관광지나 학교 시설은 쉽게 다닐 수 있어도 이런 연구실에 방문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았을 뿐더러, 한국 연구소에서는 연구에 대해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인생살이나 진로에 대해서 많은 걸 깨달을 수 있는 경험이었다. 박사님께 항상 도움만 받는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하면서도 감사했고, 스위스에서 떠날때까지 열심히 살아서 좋은 연구 결과물을 한번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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