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2. 04:45ㆍ역사서 2024년/2월의 기록 - 교환학생일기
오전에 스위스 거주 허가 (Residence Permit) 을 받으러 갔다. 취리히 시내에 거주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예약을 해야 하는데, 나는 남는 시간이 없어 9시에 예약했다. 독일어 수업 시작이 9시 15분인데 수업에 늦기 싫어 8시 30분쯤에 도착했지만 절대 먼저는 안해주더라. 결국 8시 55분쯤이 되어서야 내 서류 진행을 시작했다. 간단히 여권 보여주고, 몇몇 개인정보를 확인한 뒤에 마무리되는 간단한 절차였는데, 비유럽권 학생들은 CHF 182 을 (약 28만원) 결제해야 했다. 스위스니까 이해해야겠다는 심정으로 눈물을 머금고 결제를 한 후에 나중에 또 사진찍으로 돌아오라는 말과 함께 빠르게 학교로 돌아가 수업에 늦참했다. 사진을 찍는데는 또 비용을 얼마나 청구할지 걱정이다.
스위스에서는 고기가 무척이나 비싸다. 스위스에 오고 나서 근 일주일 동안 제대로 된 육류를 먹어보지 못한 것 같다. 닭 정육 500 g 이 만 오천 원이 넘어갈 정도로 비싸서 평소에 고기 종류를 살 생각을 못하는데, 마트에 먹을 게 없을까 하고 구경을 갔는데 베이컨 115 g 한팩을 CHF 3.9 (약 6,000 원)에 팔길래 덥석 집어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여전히 비싼 것 같기도 하다.) 추가로 식용유가 없어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CHF 8 (약 12,000 원)에 팔길래 이거구나 하고 덜컥 구매했다. 올리브유, 특히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가열용으로 별로 안 좋다고 하지만 힘든 타지생활에 그런게 무슨 상관이냐는 생각으로 그냥 사용하기로 했다. 유럽 국가들은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가까워서 그런지 마트에 올리브유 종류만 해도 엄청나게 진열되어 있었다.
이후에 스포츠 용품을 저렴하게 파는 Decathlon에 들러서 스키 가방, 스키부츠 가방, 히트텍을 도합 CHF 33.90 (약 52,000 원)에 사고 집에 돌아와서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올리뷰유에 베이컨, 양파, 양송이버섯을 볶고, 파스타면과 토마토소스를 넣어 만들었다. 면종류, 특히 양식 면요리를 별로 안 좋아해서 파스타를 집에서 거의 만들어보진 않았는데, 의외로 결과물이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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