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29. 08:18ㆍ역사서 2024년/4월의 기록 - 교환학생일기
오늘 아침에는 쿠켄호프 (Keukenhof) 튤립 축제를 보러 갔다. 티켓 가격은 EUR 19 로 저렴하진 않았지만, 네덜란드 튤립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는 그럴 가치가 있었다. 올해를 맞아 Keukenhof 축제가 75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는 것 같았다. 정원에 들어가자 튤립이 심어진 정원이 사방에 가득했고, 정원의 크기도 정말 커다랗기 때문에 시간 안에 다 둘러보지는 못했다.
튤립의 종류도 정말 다양했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튤립만 있는게 아니라, 색깔과 모양이 정말 다양했다. 예쁜 튤립을 만들기 위해서 나쁜 사람들이 불쌍한 튤립을 얼마나 개량했는지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또 각 튤립마다 모양에 걸맞는 이름이 붙어있는게 참 신기했다. 그리고 이상적인 모양의 튤립은 꽃봉오리가 만개하기 전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꽃봉오리가 완전 벌어진 튤립은 잎이 떨어져있고 한참 볼품이 없었다.
갤러리에 꽃사진이 많아질수록 나이든 사람이라던데... (내가 한말 아님) 아무튼 꽃길만 걷고 싶어서 꽃길에서 걷는 사진도 찍었다.
다시 튤립 밭에 들어가서 열심히 사진도 찍고... 실내 정원도 있었는데 튤립을 개량한 종류별로 모아놓고 전시해두고 있었다. 꽃봉오리가 머리통만한 튤립도 있었고, 진짜 신기한 튤립 종류가 많았다. 종류가 진짜 너무 많은 데다가 체력이 다 빠져서 사진을 찍고 싶지가 않았다. 튤립과 꽃을 좋아한다면 나중에 방문해서 꼭 둘러보길 바란다.
쿠켄호프, 튤립축제
https://youtube.com/shorts/XL5eZBrwt8M
이친구도 굉장히 비싼 조형물이라던데, 고작 이정도라면 나도 떼돈 벌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옆은 민들레 홀씨 모양 조형물이다.
튤립밭에서 사진도 찍고,
그 옆을 둘러보면 튤립을 재배하는 밭이 보인다. 정말 길쭉한 직사각형으로 구획되어 있다.
잔세스칸스에서도 못본 튤립밭의 풍차를 여기서 드디어 볼 수 있었다. 정말 네덜란드의 상징이 모여있는 만큼 사람도 많아서 사진찍기가 영 수월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예쁘니 되었다.
하루종일 수많은 인파 속에서 허우적대다보니 금새 배가 고파졌다. Manneken Pis Amsterdam 에서 초거대사이즈 감자튀김을 사먹고, 그 뒤에 네덜란드 팬케이크 집에서 팬케이크를 사먹었다. 감자튀김은 잠자가 두껍고 사이즈가 굉장한 데다가 바로 튀겨서 주기 때문에 정말 양도 맛도 가성비도 좋았다.
이 팬케이크집도 체인점인데, 고작 저 얇은 부침개 하나에 휘핑크림 하나 주는데 거의 2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받았다. 그래서 다시는 안가려고 생각했다.
일행들이 네덜란드 맥주인 하이네켄 박물관에 간다고 해서 (하이네켄 맥주 3캔을 무료로 준다고 함.) 술을 안마시는 나로서는 갈만한 이유가 없어 숙소에 돌아왔다. 그래서 또 저렴한 마트 구경좀 하다가 간식거리를 좀 사왔는데, 다 초록색이라 신기해서 또 찍었다.
또 시간이 좀 남아서 암스테르담 역을 구경을 좀 했는데, 요즘 열심히 광고하는 K-WAVE 코카 콜라를 팔고 있었다. 스위스에서도 느꼈지만 정말 인기가 없는것 같았다. 제로 슈가인데다가 맛도 없으니 잘 팔릴 턱이 없었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으로 돌아와서 운하를 구경했는데, 암스테르담 북쪽과 남쪽을 연결하는 페리 탑승이 완전 무료라고 한다. 그래서 안 탈 이유가 없어서 타고 북쪽까지 놀러갔다 와봤다. 은근 별거 없었지만 운하에 걸터앉아 따듯하고 맑은 날씨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암스테르담 운하
저녁에는 홍등가를 구경하러 가기로 했는데, 그 들어가는 길거리에 거리를 가로지르는 운하의 야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시각적 아름다움과는 별개로 유흥과 향락의 도시여서, 밤이 되어 더 강해져 돌아온 대마 냄새가 여기저기서 났다. 정말 피할 수 없을 정도로 공기를 메우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했다.
또, 네덜란드 길거리에서 자주 보이는 Coffee Shop 을 조심해야 하는데, 이는 대마를 파는 상점이다. 진짜 커피숍은 Cafe 라고 적혀있다고 한다. 대마가 네덜란드의 상징처럼 굳어져서 곳곳에 대마 매장과, 대마 관련 식품들, 그리고 대마 기념품까지 파는 가게들이 많으니 한국인들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이 거리를 들어가다보면 딱 한 거리만 이렇게 붉은 빛으로 물들어 있는데, 그 유명한 네덜란드 홍등가다. 생각보다 별로 치안은 무섭지는 않았고, 가게 안에서 하는 일들이 무서웠다. 블럭 하나 차이로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보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수로 양옆으로 붉게 물든 거리를 보기 위해 왔는데, 사람도 너무 많고 분위기도 썩 좋지 않아서 빨리 탈출했다.
아래 사진을 기준으로 왼쪽이 일반적인 네덜란드 운하, 오른쪽이 홍등가이다. 그래도 색감에서 오는 홍등가만의 매력이 있는 듯 싶었다.
뒤로 네덜란드 운하의 야경을 구경하다가, 내일 마지막 여행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집에 돌아와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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