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16. 09:09ㆍ역사서 2024년/4월의 기록 - 교환학생일기
학교에서 점심을 먹었다. 구운 치킨에 알수없는 고추 무침, 그리고 기름에 절인 보리밥이었다. 가격은 8.5 FR (약 13,000 원) 이었는데, 당연 맛은 악독했다. 얘네는 무슨 식당에다가 실험실을 연 것 같다. 고추 무침은 화끈한 맛과 시큼한 맛, 닭날개는 몇개 없지만 그나마 먹을만 했고, 보리밥은 촉촉하지도 않은 순수 보리밥에 기름에다가 밥을 지었는지 한숟가락 푸면 그 밑에 기름이 흥건히 뚝뚝 떨어질 정도였다. 아무튼 정말 기럼범벅 보리밥과 이상한 고추무침의 조화는 최악이었다.
오후에 양자역학 수업을 듣고 6시쯤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정문으로 나와 잠깐 경치를 구경하다 돌아갔는데, Polyterasse 에서는 또 어떤 행사가 개최되는 모양이었다.
트램을 타고 집에 거의 다 왔을 때쯤 갑자기 우박이 쏟아졌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해가 쨍쨍하진 않아도 햇살이 내리쬐고 따뜻했는데, 갑자기 우박이라니 당황스러웠다.
우박 볼 기회가 흔하지 않기도 하고, 우박 맞는 느낌이 신기해서 집에 들어가지 않고 신나게 우박을 맞다가 들어갔다. 4월인데 갑자기 날이 쌀쌀해지고 찬바람이 불고 모래알갱이보다 큰 얼음덩어리가 떨어졌는데, 이걸 그냥 지나갈 한국인이 아니었다.
갑자기 쏟아지는 우박
https://youtube.com/shorts/u4vAnwyoPQk
체력이 떨어져 으슬으슬 추워져서 방에 들어가니 우박이 더 대차게 쏟아졌다. 이게 유럽의 4월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신기했다.
더 세게 쏟아지는 우박
https://youtube.com/shorts/8sioGet1Y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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