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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04, 2024 | 알뜰하게 살기?
오늘도 역시 평범한 하루다. (여행 계획이라도 세우지 않았으면 지루해 죽었을 듯.) 연구실로 걸어 올라가는데 생각해보니 여기가 취리히에서 가장 복잡한 도로 중 하나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나라의 최대 도시의 가장 중심가가 2차선 도로라는게 살짝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연구실에서 일좀 하다가, 미팅을 마치고 리들에 들러서 장을 봐왔다. 12 프랑 (약 18,000) 원 정도가 나왔다. 치즈가 비싸니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오랜만에 우편함을 열었는데 반가운 소식들이 있었다. 버디 친구가 취리히 짚라인 테마파크 무료 이용권 신청을 알려줘서 2주 전쯤에 신청했었는데 드디어 입장권이 도착했다. 정확한 가격은 모르지만 그냥 정직하게 돈을 내고 간다고 했을 때, 46 프랑 (약 7만원) 인 가격인 티켓을 무료로..
2024.06.05 11:26 -
Jun 02, 2024 | 루가노 Lugano
아침 8시 30분 기차를 타고 루가노로 출발했다. 루가노는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에 있는 이탈리아어권 스위스 지역이다. 칸톤 티치노 안에 속해 있다. 취리히에서 기차를 타고 직행으로 이탈리아 밀라노를 갈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루가노 기차역에 내린 순간 감탄을 금치 못했다. 루가노를 떠올렸을 때 머릿속에 그려지는 광경이 그대로 내 눈앞에 있었다. 마을의 전경은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반반 섞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심지어 취리히에는 하루종일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 알프스를 건너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그런지 햇살도 굉장히 강했다. 완전 럭키비키였다. 이탈리아어권 지역 답게 길거리에 젤라또를 파는 상점이 많았다. 이날 찾은 젤라또 중 가장 저렴한게 한 스쿱당 3.5 프랑으로, 약 5천원이 넘는데,..
2024.06.05 08:38 -
Jun 01, 2024 | 맨발 하이킹 (Appenzell)
ESN Zurich 에서 주최한 맨발 하이킹을 왔다. 예전에 왔었던 Appenzell 이지만, 또 맨발로 등산 하는 경험은 색다를 것 같고 또 쉽게 해볼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참여하게 되었다. 또, Appenzell 현지인 분이 함께 동행하셔서 마을에 아펜젤 칸톤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스위스의 26개의 칸톤 중 가장 인구수가 적고, 또한 보수적인 동네라고 한다. 또한 가장 스위스 스러운 마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6월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산에는 눈이 쌓여 있고, 산 중턱까지는 드넓게 깔린 잔디밭과, 스위스의 목조주택, 그리고 자유롭게 풀을 뜯는 소가 즐비한다. 인구수가 3천명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투표를 할일이 있을 때 다같이 모여 거수를 하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한다. 또한 보수적인 동..
2024.06.05 08:38 -
May 29, 2024 | ETH Zürich 종강
오늘 수업은 2시에 시작하는 관계로 아침에 Hönggerberg ASVZ 로 운동하러 갔다. 아침부터 버스에서 귀여운 강아지를 봐서 기분이 좋았다. 하늘도 잠깐이었지만 오랜만에 보는 화창한 날씨였다. ETHZ 는 5월에 종강을 한다. 스위스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수업을 하는 마지막 주가 되어버렸다. 가장 재미있게 들었던 수업인 양자역학의 마지막 강의를 들었다. 교수님은 양자역학에서 가장 중요한 방정식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계셨다. 그리고 그동안 Exercise Session 을 진행해준 TA 들도 나와서 10분간 감사 인사 및 축하를 전했다. TA 지만 학부 3학년인 나보다 어린 애송이들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연구실에서 일좀 하다가 수영을 하러 갔다. 가는 길에 달팽이가 많아도 ..
2024.06.05 08:36 -
May 28, 2024 | 학교생활 일상
마지막 독일어 수업을 들으러 갔다. 학교 캠퍼스 앞에서 Brands for Students 를 홍보하면서 음료를 하나씩 나눠줬다. 맨날 이때가 목마르고 배고플 참이었는데 아싸 개꿀이었다. 구름은 많지만 푸른 하늘과 강한 햇살이 덮인 좋은 날씨였다. 엄지손가락이 일주일 째 부어 있어서 병원에 갔다. 의사선생님이 봤을 때 딱히 원인을 발견할 수 없어서 세균감염인가 싶어서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분명 후시딘인데, 스위스에서 봐서 그런지 생소했다. 뒤에 설명을 읽어보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로 쓰여 있다. 포장 디자인도 그렇고 설명서가 한국어나 영어가 아니다 보니까 조금 낯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같은 물건 다른 느낌 유남생? 일기를 쓰는 6월 5일 현재에도 손가락이 부어 있는 상태라 조만간 병원에..
2024.06.05 08:36 -
May 27, 2024 | 로봇공학입문 기말고사
오늘은 IRM (Introduction to Robotics and Mechatronics) 과목의 기말고사가 있는 날이다. 대부분의 과목은 기말고사를 방학이 끝날 때 즈음인 8월에 보지만, End of Semester Exam 은 학기 말에 시험을 본다. 이 과목이 그런 경우이다. 시험이 3시에 시작하기에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점심을 ETH Mensa 에서 먹었다. 치킨 햄이 들어간 파스타가 8.5 프랑 (약 13,000 원) 인데, 실수로 샐러드 미포함인줄 모르고 담았다가 10.5 프랑 (약 16,000 원) 이 나왔다. 학식 기준으로 생각하면 개손해가 아닐 수 없었다. 시험기간이니까 이것저것 따질 여유가 없어서 그냥 마음에 담아두지 않기로 했다. 전날부터 공들여 만든 치트 시트 1장을 출력해 시험을..
2024.06.05 08:35 -
May 25, 2024 | 푸짐한 한상
즐거운 토요일을 맞아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했던 것 같다. 점심 쯤에 ASVZ 체육관으로 가서 운동을 좀 하고 돌아왔다. 이날 스위스 전역의 대학들이 모여 농구 경기를 했었다. 다들 웅일이 저리가라 할정도로 길쭉해서 부러웠다. 3점슛이 은근 잦게 들어가는것도 나름 신기한 점이었다. 오늘 저녁에 비빔국수를 해먹기로 했는데, 비빔국수만 먹기 애매해서 고기도 같이 구워먹기로 했다. 양조절을 또 실패해서 고기가 메인인 요리가 되어버렸지만 상당히 맛있었다. 우동면 8인분에 고기 1.5 kg 을 만들었다. 3명이서 먹는건데 좀 많은건가 싶었지만 다행히도 거의다 먹었다. 배에 거지가 들어서 야식으로 파인애플이랑 기증받은 청포도도 먹었다. 파인애플 먹다가 입이 쓰라려서 얼마 많이 먹지는 못했다. 앞으로 파인애플 먹고..
2024.06.05 08:34 -
Apr 19, 2024 | 수육 만들기, 컴퓨터 셋업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만들어 먹었다. 어디 블로그에서 본 레시피인데, 콘치즈 참치 빵이라고 해서 만들어 봤다. 정성스레 만들 여유는 없어서 대충 때려 부었더니 비주얼은 조금 충격적이긴 했다. 맛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아 그리고 이번주 일기예보를 봤는데 살짝 이상했다. 평소에도 0도 밑으로 내려가지도 않고, 대체로 10도 근처였는데 진짜로 눈사람의 저주인지 기상이 이번주 내내 좋지 못하다. 똑같은 비가 내려도 더 쌀쌀하고 다시 겨울이 온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마 당분간 건물 안에서만 지내게 될 것 같다. 다음주 양자역학 시험을 대비해 Galaxus 에서 계산기를 하나 주문했는데, 계산기를 받으러 매장에 방문해서 찍은 사진이다. 매장에서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각종 전자기기를 팔고 있었고,..
2024.05.17 07:46 -
Mar 31, 2024 | 부활절 여행 - 영국 (2)
오늘 아침에 느긋느긋하게 나와서 숙소의 짐을 정리하고 다음 숙소로 옮겼다. 원래 묵었던 숙소는 거의 모든 가게마다 아랍어로 써져 있고 심지어 지하철 간판에도 영어 아래에 아랍어로 적혀 있었다. 그때까지는 아랍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인가보다 싶었다. 새로운 숙소는 하이드 파크 위쪽으로 잡았는데, 또 가는 길목마다 영어와 아랍어로 써진 간판이 많이 있었다. 이정도면 영국에서 2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공식 언어가 아랍어가 아닌가 싶었다. 체크인을 하기에는 시간이 좀 일러 숙소에 짐을 맡겨두고 점심으로 피시앤 칩스를 또 먹으러 갔다. 매 끼니 먹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 영국에서 먹는 피시 앤 칩스는 특별하니 이때 많이 즐겨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바로 대영박물관으로 향했는데, 뒷문으로 입장을 한 터라..
2024.05.16 09:42 -
Mar 30, 2024 | 부활절 여행 - 영국 (1)
오늘 아침 7시 10분 비행기를 타고 런던으로 가기 위해 새벽 4시 반쯤에 버스를 타고 취리히 공항으로 향했다. 어제 고된 여정을 마치고 기숙사에 늦게 도착해 저녁을 먹은 뒤에, 집을 청소하고 짐을 다 싸고 보니 새벽 2시 쯤 되어버리고 말았다. 잠들어버리면 2시간만 자고 일어날 자신이 없어서 아예 밤을 새고 새벽에 여유 있게 집을 나섰다. 공항에 도착해서 위탁수하물을 부친 뒤에 일찍 보안검색을 마치고 탑승장으로 이동했다. 취리히 공항에서 면세점이랑 기념품점도 들러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 비행기에 탑승했다. 밤을 지새운 뒤에 해가 뜨는 걸 보니 너무 피곤해서 잠깐 정신을 잃었는데 어느새 영국에 도착해 있었다. 하늘에서 바라본 영국은 땅과 바다가 융화된 듯한 모습이었다. 땅과 강, 바다가 높이 구분 없..
2024.05.16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