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 2024년/2월의 기록 - 교환학생일기(30)
-
Feb 27, 2024 | EMPA (스위스 재료연구소) 방문
박사님이 스위스 EMPA 에 초대해주셔서 연구소 구경을 하러 갔다. 오랜만에 봬서 반갑기도 했고 연구소가 상당히 신기하게 생겨서 모든 요소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현재 일하고 계신 건물이 이렇게 생겼는데, 상당히 창의적이게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EMPA 가 건축재료를 연구하고 실제로 산업에 적용하기 이전에 안전성과 실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건물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건축물을 모듈 형식으로 계속 끼워서 만들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가장 먼저 건물 안을 먼저 소개시켜주셨는데 오래된 논문집과 칠판을 소재로 벽을 만든 방도 있고, 기와를 소재로 만들어진 벽도 있었다. 이런 방 곳곳에 센서가 달려 있어서 이곳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체크하고, 온도나 습도, 채광 등을 각 사람들에게 최적화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도 진..
2024.03.04 -
Feb 26, 2024 | 한국인 모임
오늘 저녁에 밥솓을 받으시는 수빈님이 한국인들에게 밥을 해주신대서, 밥솥을 빼앗으러 가는 호준이가 모집한 파티와 함께 밥을 얻어먹으러 가기로 했다. 그전에 저녁 수업을 마치고 폴리테라스에서 어물쩡거리다가 노을이 지는모습을 봤는데, 하늘 색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을 많이 찍을수밖에 없었다. Stoos 로 갔을 때 스키타러 갔을때 봤떤 보라색으로 물든 하늘을 취리히 시내에서 다시 볼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방 색이 없어지긴 했지만 정말 아름다고 느낀 순간이었다. [Feb 26, 2024] Sunset, Zurich https://www.youtube.com/shorts/OKFg-R0WUzg [Feb 26, 2024] Sunset, Polyterasse https://www.youtube.com/w..
2024.03.04 -
Feb 25, 2024 | 스키 (Zermatt)
스위스에서 겪었던 가장 좋은 경험 중 하나인데, 어떻게 이 행복한 감정을 표현하려니 부담이 돼서 3주가 넘게 미뤄뒀다. 학기중이라 바쁘지만 더 잊혀지기 전에 빠르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 비어퐁을 마치고 1시쯤 잠들었는데, 기적적으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5시 20분 언저리 기차를 탔다. (사실 알람도 못듣고 못일어나서 호준이가 깨우러 와줬다.) 전날에 혹시 몰라 짐을 미리 싸둬서 다행이었다. 해가 뜨기도 전에 출발했는데, 체르마트까지 가는길이 한 3시간 반 정도 걸려서 가는길에 일출도 볼 수 있었다. 운이 좋게도 옛날에 봤었던 금붕어 어항 구름을 다시 볼 수 있었고, 거대한 하얀 융프라우 산맥을 향해 기차가 달려가고 있었다. 융프라우행 기차https://youtu.be/z03ImAdt3..
2024.03.04 -
Feb 24, 2024 | Beer Pong
원래는 오늘 체르마트를 가려고 했는데, 당일 새벽까지 아무 계획을 세워놓지 않아 결국 다음날로 미뤄지게 되었다. 덕분에 기숙사의 Matty 가 주최하는 비어퐁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 그전에 중국인 무리에서 같이 저녁을 만들어먹자고 해서 간단히 만들수 있는 한식을 준비하기로 했다. 마트에서 간단히 장을 봐와서 마요네즈와 계란을 구했다. 마요네즈가 한국이랑 다르게 치약통에 들어있는데다가 마트 물품은 죄다 독일어로 써져 있어서 찾기가 상당히 까다로웠다. 냄비밥을 지어서 마요네즈랑 참치, 참기름 듬뿍 (핵심 재료이다.) 때려넣고 열심히 비벼서 주먹밥을 만들고, 엄마가 택배로 보내준 김을 찢어 붙여서 참치마요 주먹밥을 만들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계란찜 레시피를 찾아 대충 만들었는데 상당히 그럴듯한 향과 맛이..
2024.03.04 -
Feb 23, 2024 | ESN Welcome Event
오늘 오전 수업을 듣고, 젠장 또 ROS 너야? ETH Soft Robotics Laboratory 의 supervisor 를 맡아주신 박사님과 미팅을 했다. 연구 주제를 대충 정하고 논문 읽는법, 논문 작성 방법, Research Proposal 작성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석사과정생도 소개를 해줘서 간단히 이야기도 나눴다. 정말 친절하게 하나하나 다 챙겨줘서 너무 감사했다. 캠퍼스에 나와서 맑은 하늘색에 구름이 y=sqrt(x) 모양으로 깔려있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지구과학시간에 배운 따뜻한 기단이 차가운 기단을 타고 올라갔을 때의 구름의 모양이 생각났다. 아무튼 구름이 정말 신기한 모양이었다. 저녁쯤에 마트에 갔는데 한달 뒤가 곧 부활절이라, 부활절 토끼 모양으로 초콜릿 코너가 차려졌다. 이나라..
2024.03.03 -
Feb 22, 2024 | 개강파티
오늘 취리히 시내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추적 60분) 수업이 끝나고 저녁에 ETH 에서 주최하는 교환학생들의 모임 International "Zvieri" (informal get-together) 행사에 참석 하러 갔다. 케이터링 음식만 준비해주고 알아서 서로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였던 것 같다. 학생회 건물로 들어가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찾아가 무리에 어울리려고 노력했다. 독일어 수업에서 만난 반가운 얼굴들도 많았고, 새로운 사람들 역시 많았다. 음식을 가득 담은 접시와 와인잔에 오렌지 주스를 담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친목을 쌓았다. 원래는 무료 음식을 준다고 해서 그 목적으로 행사에 참석했지만, 다른 친구들 모두 적극적이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는게 재미있었다. 오늘 밤..
2024.03.03 -
Feb 21, 2024 | 개강 3일차
학기중에 바빠지면 일기를 잘 안쓸것 같으니 시간이 많을때 써두려고 한다. 오늘은 수요일이라서 아침에 수업을 듣고 와서 오후에 들을 수업은 없었다. 게으른 나는 한숨 자고 늦지막하기 일어나서 냉장고를 비우기 위해 남은 재료들을 짬처리해서 점심을 만들었다. 놀랍게도 모두 한국보다 저렴한 재료들로 만들어서 비용이 얼마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뭐, 나머지 시간에는 열심히 과제만 했다. 나머지 친구들은 취리히 최대 축제인 바젤 카니발을 보러 갔는데, 나는 수업이랑 과제 때문에 갈수가 없었다. 2주간에 집중적으로 하는 수업이라 그런지 출석을 체크하고 (이상함 +1) 매일 과제가 나오며 (이상함 +2) 다음주에 시험을 본다. (이상함 +3) 친구들은 학기 초반부터 고생하는 나를 안타깝게 생각해줬다. 바젤 카니발 이야..
2024.03.03 -
Feb 20, 2024 | ETH 개강 2일차
등교길에 저 다리에서 사진을 찍는게 일례행사가 되어버렸다. 언제 봐도 새로운 날씨에서 보는 젠트럼 시내의 풍경은 아름다웠다. 오늘 첫수업은 10시에 있어서 여유롭게 학교로 나섰고 하늘도 훨씬 밝고 맑았다. Autonomous Control Laboratory 의 자동화로봇 분야의 위대한 학자 Roland Siegwart 교수님 수업을 들으러 갔다. 저명한 교수님이기도 하고, 정년이 곧이라 그런지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정말 많았다. 오랜 경력 덕분인지 수업 자료가 정말 풍성했고, 수업 개요가 정말 체계적이었다. 어제 들은 수업과는 다르게 신기한 것들을 많이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내가 이상한게 아니지?) 이날 중간에 점심시간 없이 UZH 메인 빌딩으로 독일어 수업을 들으러 갔다. 개강 전에 수업에서 만났..
2024.03.03 -
Feb 19, 2024 | ETH 봄학기 시작
아침 8시 수업을 들으러 시내에 7시 40분쯤 도착했던 것 같다. 해도 늦게 떠서 살짝 우중충한 분위기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름다웠다. 그동안 개강만을 기다렸기에 설레기는 했는데, 여유시간이 많이 사라진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아쉬웠다. 캠퍼스에 처음으로 관광이 아니라 진짜 수업을 들으러 가는길이어서 기분이 묘했다. 첫 수업은 ETH HG (ETH 메인 빌딩)에서 진행했는데, 표지판이 없는데다가 0.5 층도 있어서 강의실을 찾아가기 상당히 어려웠다. 캠퍼스 곳곳에 조각상도 많고 건물이 너무 아름답게 설계되어서 어딜 가든 황홀한 느낌이었다. 코로나 2년에 군대 2년을 다녀오고 정식 대면으로 처음 듣는 강의었는데, 해외에서 영어로 수업을 듣자니 여간 긴장이 되긴 했다. 음 첫 수업 후기는 썩 좋지 않다. 4시간..
2024.03.03 -
Feb 18, 2024 | 취리히 카니발
전날에 마델린이 COOP 에서 파는 샌드위치를 잔뜩 갖다줘서 당분간 먹을 양식이 풍족해졌다. 하나에 적어도 7 프랑은 (한화로 만원이 넘는다) 할텐데, 아무리 싸게 구했다고 하지만 정말 고마웠다. 마트에서 파는 샌드위치 너무 비싸서 한번도 못먹어봤는데, 오랜만에 제대로 된 조합으로 빵을 먹어본 것 같았다. 오늘 취리히 카니발 마지막 날이기도 하면서 퍼레이드가 있는 날이었다. 잔뜩 기대에 찬 상태로 할일은 많지만 퍼레이드를 구경하러 젠트럼으로 나왔다. 아래 사진은 구름이 잔뜩 낀 취리히 시내다. 리맛 강을 관통하는 다리 하나를 건너서 구도심으로 갔는데, 한창 축제의 열이 오르고 있었다. 스위스 사람들은 축제에 진심이라 마을 사람들이 다같이 코스프레를 하고 나오고 마을 여기저기서 공연이 펼쳐졌다. 바젤 주는..
2024.02.19 -
Feb 17, 2024 | 생모리츠 Saint. Moritz
오늘의 원래 계획은 스위스 Arosa 로 등산을 가기로 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서 중간 역에서 Saint Moritz 로 갈아타는 빠른 결정을 내렸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생모리츠는 구름이 적당하면서 푸른 하늘이 보이는 너무 좋은 날씨였고,눈이 적당히 내려 있어서 정말 겨울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 기차로 생모리츠로 가는 길이 정말 절경이었는데, Chur 에서 환승해서 각 알프스 지역으로 뻗어가는 기차들은 창문이 위아래로 통으로 달려서 주변 경치를 바닥부터 하늘까지 감상할 수 있고, 산의 중턱을 따라 길을 만들어 기차가 다닌다. 바닥 아래로 보이는 절벽과 하늘 위로 보이는 뾰족한 산들이 절경을 이룬다. 또한 산 사이를 잇는 아치형의 다리도 상당히 자연과 잘 어울리는데, 그 기차길이 지나가..
2024.02.19 -
Feb 16, 2024 | 리히텐슈타인 Liechtenstein
오전에 대충 박물관 탐방을 마치고 빠르게 리히텐슈타인으로 넘어갈 준비를 마쳤다. 열차가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날씨가 썩 좋진 않았다. 구름이 많이 껴서 오스트리아까지 이어진 알프스 산맥의 예쁜 풍경을 보진 못할것 같았다. 리히텐슈타인 공국 (Liechtenstein) 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국경 사이에 위치한 엄청나게 작은 나라로, 마을 정도 크기의 국가이며 인구는 4만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인당 GDP 순위가 압도적 세계 1위 이다. 스위스가 인당 GDP 가 $110,000 으로 개개인의 평균이 한국보다 약 3배정도 잘사는데, (한국 약 $35,000) 리히텐슈타인은 인당 GDP 가 $157,700 으로 그 잘산다는 스위스 저리가라 할정도로 잘사는 나라이다. 주요 ..
2024.02.19